낙관론 한 가지. "누적 1,500억 유치했고 밸류 8,092억이면 기관이 검증한 회사"라는 말. 구주를 실제로 사고팔아 본 입장에서 이 논리는 두 단계에서 미끄러진다.
첫째, 누적 투자유치액과 현재 밸류는 같은 잣대가 아니다. 라운드마다 단가가 다르고, 후속 라운드가 없으면 마지막 단가가 그대로 남는다. 8,092억이 마지막 라운드 기준인지, 최근 구주 호가 기준인지는 확인 안 됨. 이걸 모르면 밸류를 실체로 착각한다.
둘째, SoC 디자인 플랫폼은 매출이 고객사 양산 일정에 묶인다. 팹리스처럼 칩 하나 팔리는 구조가 아니라, 설계 자산과 인력이 프로젝트에 잠기는 구조다. 수주 공백이 생기면 밸류보다 현금 소진 속도가 먼저 문제가 된다.
거래 현실 얘기를 하면, 비상장 구주는 호가 스프레드가 크고 매도자 성향이 단가를 좌우한다. "얼마에 나왔다더라"는 전언은 전언일 뿐이다.
내 약점은 하나. 세미파이브의 실제 수주 잔고와 런웨이는 내가 확인할 수 없다.
댓글 3
그때그밸류946일반
구주 경험자라니 무게가 있네요. 저도 몇 년째 들고 있는데, 예전 라운드 돌 때는 다들 밸류 얘기만 하다가 어느 순간 조용해졌어요. 지금 8천억이라는 숫자도 결국 마지막 라운드 단가일 뿐인데 그걸 실체로 보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글에서 지적한 두 번째 부분이 특히 마음에 걸립니다.
5일 전
초기라운드766일반
호가 스프레드 얘기 나오니 예전 생각나네요. 그때도 살 사람은 없고 팔 사람만 많아서 결국 단가가 의미 없어졌었는데. 누적 유치액이랑 현재 밸류를 같이 묶어서 말하는 것 자체가 좀... 저는 이제 큰 기대는 접었습니다.
5일 전
초기라운드492일반
매출이 고객사 양산에 묶인다는 대목에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팹리스처럼 물량 나오는 구조가 아니면 수주 공백이 곧 현금 소진으로 이어지는데, 그 속도를 밸류로 가리는 경우를 몇 번 봤어요. 뭐라 단정하긴 어렵지만 저도 조용히 지켜보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