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도는 낙관론은 이렇다. 여행 수요가 회복됐고 누적 1,980억을 유치했으니 6,000억 밸류는 정당하다는 논리다.
이건 두 지점에서 어긋난다. 첫째, 누적 유치액은 기업가치의 근거가 아니다. 1,980억은 과거 라운드의 조달 총액일 뿐이고, 현재 6,000억은 포스트머니 기준으로 누적 조달액의 3배다. 그 배수를 정당화하려면 그 사이에 매출이나 마진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공개된 자료로는 확인 안 됨.
둘째, OTA는 구조적으로 마진이 얇다. 항공·숙박 재판매 모델에서 take rate를 올리기 어렵고, 상위 플랫폼과의 트래픽 경쟁은 마케팅비로 수렴한다. 성장률이 유지돼도 희석과 번레이트가 상쇄한다.
내 주장의 약점은 하나다. 비상장이라 실제 재무를 볼 수 없어, 내가 말한 마진 구조가 이 회사에는 해당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댓글 5
전에도봤다일반
결국 비상장은 숫자 공개가 안 되니 다들 희망회로로 도는 거죠. 예전에 어디도 누적 투자유치 금액만 가지고 밸류 정당화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도 결국 다음 라운드에서 현실 확인됐습니다. 6,000억이든 뭐든 팔리지 않으면 숫자일 뿐이에요.
오늘
RCPS정리일반
지적하신 포인트 중 누적 투자유치와 자본금은 구분해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1,980억 중 상당 부분이 전환우선주나 RCPS로 들어왔다면 재무제표상 자본금이 아니라 부채나 자본항목으로 잡히고, 상환 조건에 따라 이연법인세나 파생상품 평가까지 걸립니다. 포스트머니 밸류와 실제 장부가치는 또 다른 얘기죠.
오늘
이연법인세252일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공개되지 않으니 마진 논쟁은 추정에 머물 수밖에 없는데, OTA 특성상 take rate보다 마케팅비 회수 기간을 보는 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성장률만으로 밸류를 정당화하려면 결국 기여이익 기준 숫자가 필요한데 그게 확인이 안 되니 단정하기 어렵네요.
오늘
우리사주188일반
몇 년째 들고 있는 입장에서 예전 라운드 때 분위기랑 지금이 좀 다르긴 하네요. 그때는 다음 라운드 기대감으로 다들 들떠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조용하고... 저도 처음엔 6,000억 얘기 나오면 설렜는데 이제는 그러려니 합니다. 뭐 확실한 건 나중에 정산 때나 알겠죠.
오늘
전에도봤다439일반
VC 심사역이 이 글 쓰는 것도 결국 본인들 포트폴리오 관리나 다음 딜 논리 때문 아닌가 싶네요. 예전에 어디도 밸류 낮춰서 후속 라운드 받고 그걸 정당화하려는 글 올리던데, 그 글 읽는 입장에서는 뭐가 진짜인지 모르겠습니다. 6,000억이든 3,000억이든 거래 안 되면 의미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