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쪽에서 풀필먼트 얘기할 때 자주 나오는 착각이 '시스템만 잘 짜면 된다'는 거죠. 현장은 정반대입니다. WMS 고도화는 기본이고, 실제 원가를 가르는 건 SKU별 보관 회전이랑 피킹 동선, 반품 처리 속도 같은 운영 디테일이에요. 고객사가 화주로 들어오면 초기 셋업 비용이 크게 먹히는데, 이게 물량이 안정적으로 들어와야 회수되는 구조라서 수주잔고만 보고 판단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글로벌 3PL 구도는 대형 화주를 오래 붙잡는 쪽과 이커머스 소량 다품종을 빠르게 처리하는 쪽으로 갈라지는 느낌입니다. 콜로세움은 후자 쪽 색깔이 짙은 걸로 업계에서 이해하고 있는데, 화주 업종이 편중되면 성수기·비수기 진폭이 그대로 실적에 꽂히죠. 경쟁사들이 물류센터 자동화에 큐브릭 같은 설비를 밀어붙이는 걸 보면, 결국 남는 건 자본력인가 싶다가도 현장에서는 사람 손이 필요한 구간이 여전하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얼마 전 다른 업체 창고 돌아볼 일이 있었는데, 야간 피킹 라인에 신입이 서 있더군요. 시스템이 다 잡아준다고 해도 결국 그 사람이 라벨 하나 잘못 붙이면 반품 비용이 튀는 거라. 콜로세움의 실제 가동률이나 화주 구성은 확인 안 됨이고, 저도 그 회사 창고는 직접 못 가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