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섹터는 처음엔 단순해 보였다. 태양광을 설치하고, 그 전기를 구독료로 판매하는 구조.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사업의 뼈대는 설치 자산이 아니라 그 뒤에 붙는 운영과 계약 관리, 에너지 데이터 흐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엔라이튼은 이 중에서도 가정용을 넘어 조금 더 큰 수요처로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여줬는데, 시장 자체가 아직은 초기 단계라서 수요처 확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
경쟁 구도를 보면, 같은 자금으로 더 넓은 지역에 더 싸게 설치하는 업체들이 버티고 있고, 엔라이튼은 구독이라는 장기 계약에 무게를 둔 셈이다. 이 구분이 장점이 되려면 유지보수와 해지 관리가 매끄러워야 하는데, 실제로 그게 증명된 것 같지는 않다. 확인 안 된 부분이 많지만, 몇 년간 공시와 소식을 쫓으며 느낀 건 기술보다 시장 형성 속도가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엔 성장성이란 말에 힘을 줬었는데, 지금은 그 성장이 언제 어떤 속도로 올지 가늠하기 어렵다. 물론 포기한 건 아니다. 다만 오래 보유한 주주로서 이제는 기대보다는 인내가 더 크게 느껴진다. 이 회사가 결국 어떤 구조적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그걸 확인하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그래도 몇 년 동안 지켜본 바로는, 이 섹터 자체의 방향성과 회사의 방향성이 크게 어긋나지는 않는다고 본다.
댓글 7
RCPS정리238일반
글쓴이님 말씀처럼 결국은 유지보수와 해지관리 비용이 영업이익률을 좌우할 텐데, 공시만으로는 장기계약의 수익성이 입증됐다고 보긴 어렵죠. 계약자산과 수익인식 기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9일 전
현금흐름표968일반
RCPS 발행 조건이나 상환전환우선주 물량이 실제 손익에 미치는 영향도 따져봐야 할 거예요. 누적 투자유치 금액이 자본금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연법인세 평가도 장기계약 손익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요.
9일 전
전시회다녀옴일반
우리쪽에서는 태양광 구독보다는 중대형 발전소 위주로 돌아가거든요. 단독주택보다는 공장 지붕이나 상가가 수요가 확실한데, 그러려면 영업조직이 통신사 수준으로 커져야 되는데 그게 쉽지 않겠더라고요.
9일 전
현업10년일반
설치비 단가가 계속 내려가서 초기 CAPEX는 줄어들었는데, 문제는 유지보수 인력이야. 한 지역에 설치된 패널 수백 개 관리하려면 AS팀이 필요한데, 이걸 아웃소싱하면 품질이 들쑥날쑥해져 구독해지로 이어지죠.
9일 전
현금흐름표848일반
장기구독 계약을 자산으로 인식하고 상각하는 구조라면 실제 현금흐름과 회계상 이익의 괴리를 놓치기 쉽습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구간에서 신규 설치를 늘리면 자본적지출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데, 재무제표에서 그 부분을 분리해서 봐야 할 듯합니다.
9일 전
IR덱수정중일반
스타트업 입장에서 구독은 런웨이를 늘려주는 좋은 모델이긴 한데, 문제는 매출이 쌓이기 전까지 계속 자금을 태운다는 거죠. 브릿지로 버티다가 다운라운드 오면 기존 주주들 상당히 곤란해지는데, 이 회사는 그 지점을 잘 넘길지 지켜보고 있어요.
9일 전
납품관리138일반
사실 시장 자체가 아직 교육이 필요한 단계라서, 고객들이 20년 구독 계약을 이해하기까지 오래 걸려요. 엔라이튼이 타겟을 조금씩 확장하는 전략은 맞는데, 경쟁사들이 한전 기준으로 더 유리한 조건을 걸어주니까 중소상공인 수요처가 쉽게 안 넘어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