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메디힐은 브랜드 파워가 있으니 중국 리오프닝 수혜를 본다'는 논리를 보는데, 스타트업에서 투자 유치를 겪어본 입장에선 그게 너무 단순해 보인다. 브랜드 인지도는 런웨이(현금 보유 기간)를 늘려주는 요소지, 그 자체로 매출이 되진 않는다. 실제로 마스크팩 시장은 진입 장벽이 낮고 유통 채널 의존도가 높다. 중국 내 경쟁은 로컬 브랜드가 가격으로 밀어붙이는 구조라, 프리미엄 포지셔닝이 유지되는지 확인 안 되는 상황에서 단순 인지도만으로 성장을 기대하기엔 리스크가 크다. 브릿지 라운드처럼 단기 자금을 붓는다고 사업 모델이 바뀌지 않는다. 물론 메디힐이라는 이름이 여전히 중국 소비자에게 강하게 각인된 건 사실이고, 이게 저평가 요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제품력이나 수익 구조보다 마케팅 과거의 잔상에 가깝다. 지금은 버닝 레이트를 줄이고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게 우선순위일 텐데, 시장은 그걸 보는 게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에만 주목한다. 내가 보기엔 인지도가 실적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관건이다. 느리다면 지금이 싸게 보여도 나중에 더 싸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