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다·HD맵·디지털트윈 섹터에서 230억원 누적 투자유치라면 어느 정도 몸값은 잡혀 있을 거다. 그런데 비상장 시장에서 이 회사 얘기를 꺼내면 항상 같은 반응이 나온다. '언제 상장하냐'가 아니라 '아직도 심사 청구를 안 했냐'는 거다. 내가 확인한 건 이렇다. 투자유치 규모만 보면 비상장 종목 중에 밀리지 않는다. 라이다 쪽은 최근 몇 년간 상장 철회나 몸값 조정이 많았던 터라, 이 종목도 그 흐름을 피해 가지는 않았을 거다. 그런데 정작 상장 예비심사 청구 시점이나 주관사 선정 여부는 공개된 자료로 확인이 안 된다. 그래서 궁금한 게 정확히 하나다. 상장 주관사가 확정됐는지 여부다. 이게 막혀 있으면 심사 청구 일정이 잡힐 수 없고, 보통 주관사가 정해지면 최소한 반년 안에 예비심사 청구가 나오는 게 관례다. 주관사조차도 확인이 안 되는 단계라면, 지금 비상장 장외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기대만 반영된 값일 가능성이 높다. 예전에 다른 회사도 비슷하게 버티다가 주관사 변경하고 재수험표를 뗀 케이스를 본 적이 있다. 나는 이 종목이 나쁘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다만 투자유치 규모와 상장 진행 단계의 격차가 너무 크다는 점을 지적하는 거다. 230억원 유치가 언제였는지는 확인 안 됐지만, 이 정도 금액이면 보통 펀딩 라운드 이후 1년 안에 후속 작업이 나오는 걸로 봐야 한다. 그런데 공식적으로 드러난 게 없으면 장외 가격만 먼저 뛰었을 뿐, 실제 유동성 확보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주관사가 정해졌다면 그걸 공개할 이유가 없나? 결국 지금 필요한 건 유치 규모나 시장 전망이 아니라, 주관사 계약 여부 하나다. 이게 안 풀리면 나머지는 전부 그럴듯한 스토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