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한화비전을 두고 'AI 감시 시장 성장의 핵심 수혜주'라고 말하는 걸 자주 본다. 기술력이 검증됐고, 수출 실적이 쌓이고 있다는 낙관론이 늘 따라붙는다. 그런데 몇 년간 들고 있으면서 보면, 그 말이 매번 반복될 때마다 조금씩 무게가 빠지는 느낌이다. 물론 방산 부문 매출이 비전 사업을 견인하는 건 맞다. 다만 그 성과가 곧바로 기업가치로 이어지기엔 구조가 빠듯하다. 방산 특수는 정권과 국제정세에 따라 변동 폭이 크고, 사업 특성상 수주에서 인식까지 시간이 길다. 그 사이에 환율 변동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익률을 갉아먹기도 한다. 시장에서 얘기하는 미래 성장성은 대부분 미국을 포함한 해외 수출 확대를 전제로 하는데, 확인 안 된 계약이 실제 실적으로 잡히기까지는 검증 절차가 많고 경쟁도 심하다. 몇 년째 동일한 기대가 반복되는 걸 보면, 이 기대는 사업 현실과 다소 분리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모르는 신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일 수도 있다. 다만 보이는 데이터만으로는, 현재 밸류를 정당화할 만한 실적 성장 궤적이 아직 확인되질 않는다. 매번 라운드가 지날수록 분위기는 오르는데, 주주로서 그 온도차가 점점 크게 느껴진다. 오랜 보유자로서 나는 이제 그 기대보다는 반기보고서 숫자에 더 집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