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식자재 유통 업계에서 10년 넘게 일한 사람입니다. 마켓보로를 처음 알게 된 건 2년 전쯤, 지방에서 식자재 납품을 하던 지인이 '이제 앱으로 주문한다'고 하면서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전화 주문이 대부분이었거든요. 최근에 마켓보로의 누적 투자 597억원, 밸류 1,500억원이라는 소식을 접하면서 현장 감각으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쪽에서는 배달 기사들 사이에서 마켓보로 물량이 늘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특히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도 트럭을 자주 보게 됐어요. 단순히 앱만 만든 게 아니라 물류 인프라에 실제로 돈을 쓴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B2B 식자재 시장이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겁니다. 가격만 싸다고 오래 못 버티는 경우가 많아요. 마켓보로도 결국 납품 업체와의 관계, 재고 관리, 반품 처리 같은 현장 디테일이 승부처가 될 겁니다. 저는 아직 이 회사에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트럭이 늘어나는 걸 보면서 '이제 좀 다르게 움직이는구나'라는 느낌은 확실히 받았습니다.